자동 기술(automatic writing, trance writing)
정령 또는 무의식이 지시하는 대로 글을 쓰는 행위를 말한다. 순식간에 의식적인 판단 없이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일어나기 때문에 ‘몽환 기술(dream writing)'이라고도 한다.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무의식 속의 진짜 자아가 있는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일부 심리 치료사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의식 속에 억압된 기억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방식이 실제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분석은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자동 기술의 옹호자들은 그 과정이 타인의 지식이나 의식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하며 나아가 본인의 잃었던 기억 등을 재구성하거나 영적인 기운을 해방시킨다고 주장한다. 심령술사 엘리 크리스탈은 우리의 의식 저편에 있는 진짜 자아가 우리와 끊임없이 소통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19세기의 유명한 영매(spirit medium)인 알란 스미스(Alan Smith)는 자신의 자동 기술을 남들에게 보여줬는데 그것이 화성인들이 자신들에게 보내주는 메시지라고 주장하며 화성인용 알파벳을 고안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주장을 검증한 심리학 교수 테오도르 플로노이에 의하면 그 화성인용 알파벳은 스미스의 모국어인 프랑스어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 했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자동 기술이 자아 성찰과 글쓰기 연습에 유용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결국 하나의 아이들 놀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무의식적인 욕망과 생각들이 자동 기술로 표현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보다 정교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무의식 속에 진짜 자아가 있다는 주장은 소위 말해 취중진담이라는 것과 격의 차이가 크게 없다고 한다. 자동 기술은 그것이 정확하고 체계적인 틀 내에서 평가될 때 가치가 있는데 그 자체만으로 어떤 고유의 순수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외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식적인 행위의 순수성을 왜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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