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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년 - 고려 충숙왕 16년, 문익점 태어남.


문익점 : 사신으로 원 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와 재배에 성공. 그 뒤 우리 손으로 만든 무명옷을 입을 수 있게 됨



1452년 - 조선 문종 2년, 황희 정승 세상 떠남


황희 : 현명함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세종대왕의 가장 신임 받는 재상의 한사람으로서 세종대왕 치세기간 중 18년간 영의정에 재임하였다.



1904년 - 일본이 뤼순 항 인근에서 러시아 배에 대한 어뢰 공격을 하여 러일 전쟁(사진)이 시작되다.


러일 전쟁 : 1905년 가을까지 계속된 전쟁으로 러시아 제국과 일본 제국이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쟁취하려는 무력 충돌이었다. 러일 전쟁의 주요 무대는 만주 남부, 특히 요동 반도와 한반도 근해였다.



1919년 - 일본 도쿄에서 조선인 유학생 600명이 2.8 독립 선언을 하다.


2.8 독립 선언 : 2․8독립선언은 항일 학생독립운동의 최고봉으로 재일 한인유학생들이 임시로 결성한『조선청년독립단』명의로 최팔용, 송계백, 김도연, 김상덕 선생 등 11명의 대표위원이 서명하고, 재일 한인유학생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919년 2월 8일 동경 한복판에서 조국독립을 세계만방에 선포한 사건



1931년 - 미국 영화배우 제임스 딘 태어남


제임스 딘 : 풀네임은 제임스 바이런 딘(James Byron Dean)으로, 미국에서 전설로 회자되는 영화배우이자, 청소년들의 반항의 상징. "원조 반항아" 혹은 "원조 오빠"로 불리기도 한다. 그 전까지 영화배우가 여자들에게 인기를 누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임스 딘은 최초로 여자들 및 남자들에게 모두 인기를 누린 영화배우였었다. 연기 능력 또한 인정 받아서, 역사 최초로 사후 아카데미 오스카 상 후보에 오른 연기자가 되었다.



1944년 - 일제 전국에서 강제징용 실시


강제징용 :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쟁 체제에서 인력 확보를 위해 많은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하였다. 1938년 4월 1일 국가총동원법을 공포하고 5월 5일부터 조선에서 이를 실시하였다. 일본은 또한 1939년 국가총동원법에 기초하여 국민징용령을 제정하였으며, 한국인의 반발을 우려하여 지원형식의 노동력 징발을 추진하였다. 이외에 학교졸업자사용제한령, 종업자고입제한령, 종업자이동방지령 등을 만들어 노동자들이 마음대로 직업을 선택하거나 바꾸지 못하도록 하였다. 1941년 12월 6일에는 노무조정령을 제정하였는데, 이 법령은 일본이 필요한 노무를 확보하고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국가의 직접지배시책을 시행하여 징용제도로서 전쟁 수행에 필요한 노동력의 부족을 보충하였다. 이러한 강제 동원을 위해 마을 단위까지 총동원연맹을 만들었는데, 이 조직의 조선 연맹의 총재는 조선총독이었다. 1943년 당시 조선의 가구수는 487만 8,901호였고 이 총동원연맹에 소속된 사람은 457만 9,162명이었다. 이 조직을 통해 물자와 인적자원을 강제로 통제, 동원하였다. 1942년 일제는 근로보국대(勤勞報國隊)를 창설하여 한국인 강제 동원의 초석을 다졌고, 1944년에는 국민징용령을 한국인에게도 확대 적용하여 강제적 징용을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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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독방의무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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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 미운 오리 새끼는 다른 오리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주변 오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상처를 받은 새끼 오리는 혼자 집을 떠나고, 어느 마음씨 좋은 할머니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고양이와 닭의 괴롭힘에 못 이겨 결국 또 혼자 떠난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우연히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이 하늘을 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못생긴 오리인줄만 알았던 새끼 오리는 다름 아닌 아름다운 백조였다. 이후, 미운 오리 새끼는 백조 무리 속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며 행복하게 산다.

미운 오리 새끼의 교훈은 ‘미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름’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저 결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운 오리 새끼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 다른 오리들과 행복하게 잘 살았어야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저 결론 덕분에 이야기 초반의 갈등은 사회 문제가 아닌 전적으로 개인의 문제로 전환되어 또 다른 갈등의 악순환을 유지하고 있다. 외모에 대한 가치판단이 전혀 변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 무슨 교훈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미운 오리 새끼를 따돌렸던 오리들이 반성하고 후회할 만한 개연성도 전혀 보이지 않기에 차별하지 말자는 교훈을 이끌어내기도 어렵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겉모습을 보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봐야 한다는 교훈도 있던데 백조가 아름답다는 수식을 한 순간 의미가 없는 교훈이다. 또한 실상 외면을 보지 말고 내면을 보라는 것처럼 무책임하고 어려운 것이 어디 있는가.

‘다름’에 대한 인정은 민주주의사회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그리고 그 ‘다름’에 대한 허용 기준은 도덕, 윤리, 법 그리고 대화 등에 의해 정해진다. 그래서 퀴어 문화 축제(동성애 축제)에 대해 말하고 싶다. 동성애가 ‘죄악’이라는 것은 종교 및 정서적인 문제고 ‘위법’이라는 것은 법적인 문제다. 동성애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따라서 종교 및 정서적 문제로 판단해야 한다. 최근 한 결혼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녀 약 50% 이상이 동성 결혼을 찬성했으니 대한민국 전체가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일반적 인식을 갖고 있다고도 보기 어렵다. 다만 최근 한국일보의 설문조사에서 ‘퀴어 문화 축제 어떻게 생각하세요?’란 질문에 반대가 96%가 나왔지만 뒤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동성애 문제는 적어도 ‘대화’의 영역에 있다는 것이다.

대화는 각자의 언어로 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고 공통의 언어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대화는 상대방의 언어로 해야 한다. 상대방의 언어란 상대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식 체계 내에서 사고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보통의 일반적인 남자는 죽었다 깨어나도 여자의 “뭐가 미안한데?”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나아가 설득은 대화를 전제로 한다. 가장 최악의 설득 중 하나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을 끌어 들여 상대를 짓밟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상대가 듣건 말건 자기주장만을 펼치는 것이다. 이번 퀴어 문화 축제는 이런 최악의 대화 방식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 지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기독교인 등은 무조건적으로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며 동성애자들을 비난 했으며, 동성애자들은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이들의 시선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만의 축제를 열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집단은 한국사회에 갈등만을 야기한 채 본인들의 본래의 목적은 망각했던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성경을 근거로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한다. 대표적인 구절이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위기 20:13)’라는 구절이다. 대부분 동성애에 대한 언급은 구약에 있다. 물론 신약에도 있긴 하다(고린도전서 등). 하지만 신약에서부터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사랑하라)에 따라 많은 부분 모순이 생기면서 구약처럼 강하게 어필되고 있지는 않다. 게다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적어 놓은 복음서(마태, 요한 등)에는 거의 동성애에 대해 나오지 않는다. 다만 마태복음 8장의 내용을 놓고 그것이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은 있어 보인다(이 부분이 사실 재밌는데 지면상 생략한다. 궁금한 사람은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 여하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 이 논의가 과연 동성애자들, 나아가 비 기독교인에게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없다. 성경을 통해 대화하는 방식은 기독교인의 방식일 뿐이기에 전혀 대화가 통하질 않는다.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필자가 성경을 부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를 포함한 비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통한 대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퀴어 문화 축제는 어떠했는가.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기본적인 한국의 정서마저 무시했다(여기서 한국의 정서는 상대적이고 가변적인 개념이다). 필자가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왜 옷을 다 벗어야 하고 음담패설이 난무해야 하며 기본적인 공공질서를 무시해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가질 않는다. 정말 동성애의 해방을 위해서라면 비 동성애자와 동성애자가 서로 아름답게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방식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한국일보의 설문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타난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그래도 스스로 많이 열려있다고 생각하는 필자가 보기에도 조금은 불편했는데(실상 불편하다는 필자의 인식도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다) 다른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싶었다. 만일 노이즈 마케팅이 목적이었다면 크게 착각한 것이다. 한국사회에서의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 개선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주의 사회의 기초는 ‘다름’이며 이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대화를 통해서 ‘특수성’이 아닌 ‘다양성’이 된다. 상대방을 인정해줘야 하는 허용 경계는 결국 각자의 ‘개방성’에 있으며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를 성숙시키는 원동력이다.

모두들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그저 ‘다른 오리 새끼’다. 하지만 자신은 다른 오리 새끼라며 다른 오리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 또한 민주주의 사회에 역행하는 것이다. 애견센터 앞에서 보신탕을 먹지도 말며 보신탕집 앞에서 그들을 매도하지도 말자. 우리는 각자 다르며 또 그만큼 각자 소중하다.

Posted by 독방의무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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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의 한가지로서 납이나 구리 같은 금속을 금이나 은 등의 귀금속으로 변형시키거나 만병통치약 등을 만드는 기술이다. 그리고 이 기술을 위한 촉매제로서의 마법 물질을 '현자의 돌'이라 일컫는다. 연금술사들은 여러가지 장치를 고안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을 통해 성공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성공한 사례는 없다. 


 연금술사들은 세상에는 불, 공기, 흙 그리고 물 네가지 기본 요소와 소금, 유황, 그리고 수은 이라는 세 가지 필수요소가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유럽 연금술의 토대가 된 것은 바로 고대 중국과 이집트의 오컬트 문헌 등에서 왔다고 한다. 이집트의 신 토트가 연금술사들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를 썼다고 알려지는데 그 책은 1455년 근처에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지방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연금술사인 파라켈수스(1493-1541)는 의학부분에 최초로 질병의 개념을 도입했는데 당신 많은 연금술사들이 질병이 신체의 부조화에서 온다는 것에 반해 신체 외부에 있는 동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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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존재여부를 아는 것이 불가능 하다는 믿음. 불가지론자들은 이성으로 초자연적인 지식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 용어를 만든 이는 헉슬리(1825-1895)인데 그에 따르면 존재의 문제를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흄의 [인간 오성에 관한 탐구]에서 나오는 흄의 결론에 공감하여 이러한 내용을 주장했다.


 이러한 원칙들을 확신하고 도서관을 훑을 경우 과연 얼마나 많은 파괴를 자행하게 될 것인가? 손에 닿는 대로 아무 책이나 꺼냈는데, 이를테면 그것이 신이나 강단 형이상학에 관한 책이면 이렇게 자문해보자. 거기에 양이나 수에 관한 추상적인 논의가 들어있는가? 없다. 거기에 사실과 전재의 문제에 관한 경험적인 논의가 들어 있는가? 없다. 그렇다면 그것을 불속에 집어 넣어라. 왜냐하면 거기에는 궤변과 망상만 그득할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불가지론을 믿는 유신론자는 신을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에 그치고 반대로 부신론자들은 그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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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년 - 주자소, 서적 간행 및 판매하다.

주자소 : 조선시대 활자의 주조를 담당하던 관청.



1478년 - 르네상스 초기 영국 대표적인 학자 토마스 모어 출생하다.

토마스 모어 : 이상적 국가상 그린 명저 《유토피아》를 쓴 영국의 정치가·인문주의자.



1812년 - 영국의 소설가인 찰스 디킨스가 출생하다.

찰스 디킨스 : 영국 소설가. 대표작으로《황폐한 집》,《위대한 유산》등이 있다




1895년 - 미국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 출생하다.

베이브 루스 :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야구 선수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이다. 볼티모어팀에서 프로선수를 시작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최다홈런기록을 수립하였다.




1948년 - 미군정 영역에서 2·7 사건이 일어나다.

2·7 사건 : 경상북도 청도군을 포함하여 전국에서 일어난 남한 단선 단정 반대 총파업 사건.




1951년 - 산청·함양 양민 학살 사건이 일어나다.

산청·함양 양민 학살 사건 : 산청.함양 사건은 1951년 2월 7일 국군의 일부였던 11사단 9연대 소속 군인들이 705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집단학살한 사건




1992년 - 네덜란드에서 유럽 연합 결성의 기초가 되는 마스트리흐트 조약이 조인되다.

마스트리흐트 조약 :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에서 체결된 조약으로, 유럽공동체(EC)가 유럽연합(EU)으로 발전하게 된 기반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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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 양치기 소년(믿지도 말고 속지도 말자)

줄거리 : 어느 한 마을에 양치기 소년이 살았다. 양치기 소년은 어느 날 너무 심심해서 거짓말로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늑대를 쫓으려고 달려왔다. 사람들이 화를 내며 돌아갔지만 그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양치기 소년은 몇 번 거짓말을 했다. 어느 날 진짜로 늑대가 나타나서 양치기소년이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으나 동네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양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

모두 이 교훈을 ‘거짓말을 하지 말자.’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얻을 수 있는 더 큰 교훈은 ‘큰 재난은 우리들의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수업시간에 갑자기 화재발생경고가 울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때마다 수업을 진행하던 선생님들은 백이면 백,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냥 수업을 진행하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소름끼치고 무책임한 행동 습관이 아닐 수 없다. 양치기소년은 일종의 경보 장치다. 가장 첫 번째 사건 때 경보 장치가 고장(?)났다면 응당 교체했어야 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고, 아마 다음엔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으리라. 결국 그것이 화근이었으며 양떼의 죽음이라는 큰 재난을 감수해야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건도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이미 업무의 과중과 잦은 스크린 도어 결함 등이 지적되어 왔었다. 이 때 응당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그러나 이를 단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려는 ‘노력’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보자. 우리는 정치인들이 다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그 거짓말쟁이가 교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정치에 대해 분노와 실망을 표출함에도 그들을 바꾸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늑대가 양을 잡아먹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안전을 특정 소수에 의존할 때 어떻게 사회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바보 같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효율성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행정학에서도 가외성(redundancy)은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외성이란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오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체제의 신뢰성과 적응성을 높이기 위해 중첩성(overlapping)과 중복성(duplication)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개념이다. 같은 업무의 전담부서를 2개 이상으로 구성하거나 예비 인력 등의 확충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안전이나 위생의 영역에서 필요하다. 이를 이야기에 적용하자면 양치기 소년 단 한사람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양치기 소년을 한 명을 더 두었어야 한다는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랬다면 단 한 사람이 거짓말을 했다고 해서 양들이 모두 잡아먹히는 최악의 상황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안전의 영역에서 지나친 효율성의 추구는 애초의 목적을 망각하게 되며, 투입 비용에 비해 사회적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이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결국 국민이 된다. 즉 효율(이익)을 증가시키기 위해 인력을 감소시킨 것이 고인이 된 김군이라는 큰 사회적 비용으로 돌아온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안전 불감증이라는 것은 재난의 작은 경고단계를 사소하게 취급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그 책임은 우리 각자에게 있다. 따라서 고장 나버린 시스템과 믿을 수 없는 정치인, 비효과적 행정체계를 불신하고 우리 각자가 안전에 대한 방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불신의 미학’이다.

새로운 줄거리 : 어느 한 마을에 양치기 소년이 살았다. 양치기 소년은 어느 날 너무 심심해서 늑대가 나타났다고 외쳤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늑대를 쫓으려고 달려왔다. 사람들이 화를 내었고 그 자리에서 양치기 소년을 해고하는 동시에 2명의 양치기 소년을 정규직으로 고용하였고 1명을 예비인력으로 상시 준비시켰다. 또한 양치기 소년의 법적의무와 권리를 성문화하였으며 나아가 늑대가 나타나는 상황에 대한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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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형의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동화’-1

연재를 시작하며

연재에 앞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시작하고자 한다.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재미있는 연구를 시행한 바 있다. 알콜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이 나중에 다시 알콜중독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비율이 얼마나 될까?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60%가 넘는다.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 이해하기 힘든 결과가 나온 이유는 다음과 같다. 딸은 어릴 적부터 알콜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고생하며 그를 달랠 수 있는 방식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습득했다. 나중에 자연스러운 그녀의 이런 모습이 알콜중독자가 될 개연성이 큰 남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형성된 무의식은 이렇게 무섭다. 따라서 교육적 관점에서 우리는 이 부분에 한번쯤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나는 특히 어릴 적 우리의 무의식을 형성했던 여러 가지 원천들 중에서 옛날이야기 즉 동화에 주목했던 것이다. 물론 다음부터 이야기할 옛날이야기들이 모두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절대 읽어주지 말아야할 이야기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릴 적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이야기들을 다시 곱씹으며 지금의 우리를 다시 ‘점검’해 보자는 것이다.
 

최근 인문학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문학은 지식이라기보다 지혜에 가까우며 지혜는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생각이란 비판적 사고를 전제로 하며 이는 사고의 다양성에 기초하고 있다. 인류의 인구는 이제 70억이 넘으며 하다못해 대한민국의 인구도 5000만이 넘는다. 이 엄청난 다양성에 따른 욕망을 억제·통제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정답이 아니다)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역설적으로 인문학의 열풍은 그 시기의 적절성을 보여주고 있는 현상이다.
 
일주일에 하나씩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를 소개할 것이다. 그 옛날이야기를 통해 자칫 아이들이 어떤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지와 그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떤 고민을 해볼 수 있는지를 제시할 것이며 그 제시하는 방식에 있어 철학, 역사, 예술 등의 인문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정치학, 행정학 등의 사회학, 나아가 물리학, 화학 등의 관점도 소개할 것이다. 독자들은 필자의 이런 관점을 하나의 예시로만 생각해주길 바라며 그렇기에 비난이 아닌 비판은 충분히 수용할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 - 토끼와 거북이(최선의 노력보다 최선의 조건이 더 중요하다)

 

줄거리 :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했다. 빠른 토끼는 시작하자마자 거북이를 저 만큼 앞질렀다. 거북이와의 차이가 많이 나자 토끼는 거북이가 쫓아오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여 낮잠을 자게 된다. 거북이는 끝까지 열심히 달려 결국 토끼를 앞질러 달리기 경주에서 이긴다는 내용.

일반적인 교훈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지만 다른 교훈은 ‘만일 당신이 평생 불리한 경주에서조차 끝까지 열심히 한다면, 상대방이 자만하고 있을 때야 비로소 이길 수 있다’ 정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토끼와 거북이는 달리기 경주를 하면 안 된다. 이 이야기에서는 아무도 왜 둘이 달리기 경주를 하는지에 대해 주목하지 않는다. 애초에 불리한 조건에서 경주를 하는 거북이들에게 열심히 하면 이길 수‘도’ 있다는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 이런 근본적인 어긋남을 모른 채 우리 거북이들은 이미 왜곡된 시장에서 희망을 꿈꾸며 열심히 달리고만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단점은 모든 경쟁에 ‘시장’이라는 원리로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것에 있다. 대형마트에 밀려 문을 닫아야하는 할머니의 구멍가게에도 이 원리는 ‘합리적’으로 적용된다. 이런 경우에 약육강식의 법칙을 ‘자연스러움’으로 소개하곤 한다. 그러나 사자는 토끼를 먹어야 산다. 강자가 약자를 먹어야 사는 구조와 강자와 약자가 공존할 수 있는 구조는 엄연히 다른 체계다.
 

점점 사회가 ‘무한경쟁’이라는 이름으로 개편되고 있으며 거북이들은 토끼가 낮잠을 자길 기대하며 세상으로 내몰리고 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는 시간제한이 없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시간제한이 있으며 젊은 청춘들이 아름다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거북이들은 저 멀리 가버린 토끼를 보며 절망에 빠져 포기하기에 이른다. 약육강식이나 경쟁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며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할 수 없는 중립적인 개념이다. 다만 나쁜 약육강식이나 나쁜 경쟁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래서 토끼는 토끼끼리, 거북이는 거북이끼리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른바 골목상권을 지켜줘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Posted by 독방의무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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